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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은 개인전, <눈 먼 자를 위한 노래(A Song for the Uns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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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 주관 챕터투
대표분야 전시 • 박람 • 행사 • 축제
참가대상 누구나
접수기간 2021.04.08 ~ 2021.05.15
활동기간 2021.04.08 ~ 2021.05.15
활동지역 서 울
활동혜택
홈페이지 주최사 공고 바로가기
참가비용 무료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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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외활동의 세부요강은 주최사의 기획에 의해 내용이 변경 될 수 있으니, 주최사의 공고를 반드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전시명

눈 먼 자를 위한 노래 A Song for the Unseen

전시기간

2021.4.8 - 5.15

전시장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27길 54 CHAPTER II

전시시간

월-금 10:00 - 18:00
토 12:00 - 18:00

작가명

이채은

전시소개

챕터투는 4월 8일부터 5월 15일까지 연남동 전시 공간에서 이채은(Chae Eun Rhee, b.1979)의 개인전, <눈 먼 자를 위한 노래(A Song for the Unseen)> 를 개최한다. 과감한 원색의 화면에 특정한 사회적 상황과 역할에 놓여진 인물들을 배열하여 상상과 현실의 영역을 자유롭게 아우르는 시사성 있는 화풍을 선보여 오던 이채은 작가가, 작년 네덜란드의 레지던시 과정(라익스아카데미)과 미술관 개인전(EENWERK)을 성료 후 귀국하여 그 간 준비한 신작을 선보이는 전시이다.

이채은의 작품은 자신이 살고 경험하며 노출되어 있는 동시대의 사회적 현상과 구성원들 간의 역학 관계의 회화적 반영에서 출발한다. 작가가 동시대의 영향권 안에서 창작 활동의 동력을 흡수하고 작품으로 표출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그러한 영향력 안에서의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방식과, 보다 객관적인 관찰자적 관점에서 사건과 이미지들을 큐레이션하여 선별적으로 등장시키고 배치하는 방식이다. 이채은은 후자의 성격으로 볼 수 있는데, 창작의 영역에서 즉흥성이 가지는 놀라운 효과를 최대한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사전에 화면을 세심하게 구획하고 대상을 위치시킨다. 문학에서 '르포르타쥬(reportage)'가 어떠한 사건에 대해 필자의 배경 지식과 식견이 팩트와 함께 어우러져 기술되는 장르라면, 이채은은 회화의 영역에서 이와 유사한 효과를 자아내고 있다. 현란한 화면 구성에 현혹되지 않고 찬찬히 살펴본다면 작가가 애초에 염두에 두었던 스포트라이트는 몇몇 지점에 고정되어 있으며, 거기에 내러티브들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아챌 수 있다.

화면에 이미지를 가득 담는 올 오버(all over) 구성은 이채은의 근작에서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행위에 몰입되어 있는 인물들과 제복이 등장하는 장면들은 관람자에게 미디어의 보도 사진을 접할 때와 유사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전달하고자 하는 함의에 대해 골몰하도록 한다. 대부분의 보도 사진이 한 화면에 이벤트의 특징적인 요소를 자극적으로 담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러한 전면 구성은 작품의 주제가 시사성에 기인한 점을 환기시킨다. 동시에, 이채은의 작품은 정보의 전달 매개로서 비대칭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일상 영역 밖의 상징과 이미지들이 담긴 화면은 특정한 집단에 속해 있거나, 관련 지식의 유무에 따라 각기 다른 감상을 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눈 먼 자를 위한 노래 II>(2020)에는 피터 브뤼겔(Pieter Bruegel)의 <장님을 인도하는 장님(The Parable of the Blind Leading the Blind)>(1568)이 차용되었고, 무지개우산, 나무심는 사람들, 진료소와 바리케이트, 숫자 73등이 산재하여 있는데, 이는 중세 바니타스(Vanitas)의 구성적 요소인 정물들의 상징과 연계해서 작품이 의미하는 바가 각기 다르게 읽혀 질 가능성을 내포한다.

강렬한 원색과 그와 대비되는 어둡고 흐릿한 배경의 연출은 구상의 포화를 누그러뜨리고 작가의 중심적 의도를 드러내는 방식이기도 하다. 원색의 거침 없는 발현은 전체 화면에 생기와 즉흥성을 배가시킨다. 이러한 생기는 작가가 취사 선택한 휘발성 있는 주제들이, 즉각적으로 발화하고 번져가다 곧 다른 이슈에 묻혀 버리거나 전복될 것 같은 아슬함을 품고 있다. 소방 호스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 맹렬히 타오르는 화염, 부산히 떠 다니는 새떼, 동작에 심취한 각양 각색의 인물의 "지금,여기"는 곧 종료될 것이고, 세상은 또 다른 돌발적 사건과 도그마에 삼켜질지 모른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도래하지 않은 미래에 작가가 우리에게 던질 도발적인 질문들의 실마리를 가늠해 보는 흥미로운 기회이기도 하다.

주최/주관

챕터투

문의

070-4895-1031
info@chapteri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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